힘든 상황에서 느끼는 우울한 기분 자체는 병이 아닙니다. 기분의 변화 또한 정상적으로 경험할 수 있습니다. 즉 내가 느끼는 모든 감정은 내가 살아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울한 기분이 수 주 이상 지속되고 그 정도가 강하여 일상 생활에 지장을 준다면 우울증을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우울증은 가장 흔한 정신 질환 중 하나로 마음의 감기라고도 불립니다.

또한 급격한 기분의 변화로 인해 스스로를 조절할 수 없다는 생각은 ‘내가 내가 아닌 것 같은 느낌’이나 혼란과 무력감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우울증을 비롯해 기분의 변화와 관련된 증상은 자신의 생각과 행동, 그리고 신체의 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하지만 치료가 가능한 병입니다. 적절한 치료와 도움을 받는다면 더욱 편한 삶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것은 눈꺼풀’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깊은 밤,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거나 기상 후 개운하지 못한 느낌은 큰 고통입니다.

불면증은 매우 흔한 증상으로, 대개 잠들기가 어려운 것만을 생각하지만, 자주 깨거나 일찍 깨는 것, 잠을 자도 상쾌하지 않은 것, 잠이 드는 시간대가 달라지는 것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불면증이 2주 이상 지속되면 병적인 수준으로 볼 수 있으며, 수면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잘못된 대처 방식이 불면을 오래 지속시키곤 합니다.

올바른 수면 환경 조성과 수면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위한 교육 등 비약물적 치료와 안전하고 적절한 약제의 사용을 통해 건강한 수면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생리적 불안, 건강한 불안은 위기에 대처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그러나 과도한 불안과 공포는 일상 생활 기능 저하의 원인이 되며 그 자체로도 매우 고통스럽습니다.

특히 불안이라는 감정이 신체 증상의 형태로 나타날 때 우리는 공황장애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공황장애는 특정 상황에서 갑자기 공황/불안 증상을 느낀 후, 좁은 공간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상황 등에서 증상이 반복되어 일상 생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칩니다.

공황 증상은 생활 습관의 교정과 함께 인지행동치료, 약물치료를 동반하면 치료 반응이 좋아 빠른 상담을 받으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ADHD는 이제 소아, 청소년만의 질병이 아닙니다. ADHD 증상 중 과활동성은 성인이 되면 줄어듭니다. 그러나 지속적인 부주의함과 충동성이 남기에 삶에서 중요한 성취를 이루지 못하고, 낮은 자존감과 무기력으로 고통받는 분들이 있습니다.

‘나는 원래 능력이 부족한 사람’이라는 생각에 자기 탓만 하고 계시진 않으신지요. 정밀한 평가와 면담을 통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다면, 뒤죽박죽이었던 내 머릿속에 차근차근 내 생각을 정리할 서랍을 만들어 나갈 수 있습니다.

그 서랍을 당신만의 소중한 성취로 채워 나가기를 기대합니다.

기억력/집중력 증상은 가벼운 건망증, 성인 ADHD, 치매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가벼운 건망증은 노화에 의한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집중력 저하는 우울증에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기억력이 떨어진다고 걱정하기보다는 자세한 면담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 보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매는 신경인지장애라고 불리는 뇌의 질환으로, 기억력 뿐만 아니라 사고력, 이해력, 계산력, 학습 능력, 판단력 등 다양한 인지기능 영역의 손상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치매가 의심된다면 더 이상의 악화를 방지하기 위한 치료 및 관리, 안전한 환경 조성을 위한 진료가 필요합니다.